01어떤 병인가요
콜레스테롤은 세포막과 호르몬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기름 성분입니다. 기름은 물(피)에 녹지 않으므로 단백질로 싼 작은 입자(지단백)에 실려 다닙니다.
- LDL 콜레스테롤: 간에서 온몸으로 콜레스테롤을 실어 나릅니다. 너무 많으면 혈관 벽에 스며들어 쌓입니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며, 치료의 1차 목표입니다.
- HDL 콜레스테롤: 남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낮으면 위험이 높지만, 약으로 HDL을 올리는 치료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중성지방: 에너지로 쓰이는 지방입니다. 단 음식, 술, 비만, 당뇨병과 관련이 깊고, 아주 높으면 췌장염을 일으킵니다.
| 항목 | 적정 | 정상 | 경계 | 높음 | 매우 높음 |
|---|---|---|---|---|---|
| LDL 콜레스테롤 | 100 미만 | 100~129 | 130~159 | 160~189 | 190 이상 |
| 총콜레스테롤 | 200 미만 | 200~239 | 240 이상 | ||
| 중성지방 | 150 미만 | 150~199 | 200~499 | 500 이상 | |
| HDL 콜레스테롤 | 40 미만이면 낮음, 60 이상이면 높음 | ||||
단위 mg/dL. 출처: 2022 한국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이 표는 일반인을 위한 분류이며, 치료 목표는 내가 가진 병과 위험도에 따라 훨씬 낮습니다(아래 05장).
02왜 생기나요
타고나는 요인
콜레스테롤의 상당 부분은 음식이 아니라 간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식사를 잘 해도 수치가 높은 분이 많습니다. 특히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LDL을 처리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있어 어릴 때부터 LDL이 190 mg/dL 이상으로 높고, 치료하지 않으면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가족 중 남자 55세, 여자 65세 전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꼭 말씀해 주세요.
지단백(a)는 유전으로 정해지는 또 다른 콜레스테롤 입자로, 높으면 심혈관 위험이 커집니다. 평생 한 번 재 보는 것이 권고됩니다.
생활 습관과 다른 병
- 포화지방(기름진 고기, 버터, 팜유가 든 과자·라면)과 트랜스지방, 비만, 운동 부족
- 단 음식과 술은 특히 중성지방을 올립니다.
-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 콩팥병(단백뇨), 일부 약(스테로이드 등), 폐경
03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핏속에 LDL이 많을수록 더 많은 LDL 입자가 혈관 안쪽 벽을 지나 벽 속으로 들어갑니다. 벽 속에서 변형된 LDL을 면역세포가 먹어 치우다 지방으로 가득 찬 거품세포가 되고, 이것이 쌓여 혈관 벽 속에 기름 덩어리(죽상반)가 자랍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높았는가 × 얼마나 오래였는가”, 즉 평생 쌓인 LDL의 양입니다. 그래서 LDL은 낮게, 일찍부터, 오래 유지할수록 혈관이 덜 상합니다.
04어떤 증상이 있나요
콜레스테롤이 높아도 아무 증상이 없습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처럼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면 아킬레스힘줄이나 손등 힘줄이 두꺼워지거나(힘줄 황색종), 눈꺼풀에 노란 반점(황색판종)이 생기기도 합니다. 중성지방이 1,000 mg/dL 가까이 아주 높으면 심한 배 통증과 함께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05어떻게 진단하나요
피검사(지질 검사)로 총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을 잽니다. 대부분 굶지 않고 검사해도 됩니다. 중성지방이 높은 분은 공복 검사를 다시 하기도 합니다. 필요하면 갑상선 호르몬, 혈당, 간·콩팥 기능, 지단백(a)를 함께 확인합니다.
내 LDL 목표는 위험도에 따라 정해집니다
| 나의 상황 | LDL 목표 (mg/dL) |
|---|---|
| 관상동맥질환(협심증, 심근경색, 스텐트·풍선 시술, 우회수술) | 55 미만, 그리고 처음보다 50% 이상 감소 |
| 죽상경화성 뇌졸중·일과성 뇌허혈, 경동맥질환, 말초동맥질환, 복부대동맥류 | 70 미만 |
| 당뇨병: 앓은 지 10년 이상이거나, 다른 주요 위험 인자나 장기 손상이 있을 때 | 70 미만 (위험 인자가 많으면 55 미만 고려) |
| 당뇨병: 그 밖의 경우 | 100 미만 |
| 주요 위험 인자 2개 이상 | 130 미만 |
| 주요 위험 인자 0~1개 | 160 미만 |
출처: 2022 한국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주요 위험 인자: 나이(남 45세·여 55세 이상), 이른 관상동맥질환 가족력, 고혈압, 흡연, 낮은 HDL. 2026 ACC/AHA 지침도 같은 방향(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70 미만, 초고위험 55 미만)입니다.
06어떻게 치료하나요
심근경색이나 협심증, 시술을 겪은 분은 수치와 관계없이 콜레스테롤 약이 기본 치료입니다. 식사 조절은 꼭 필요하지만, 대부분 식사만으로는 목표에 닿기 어렵습니다.
LDL 콜레스테롤을 약 40 mg/dL 낮출 때마다 심근경색·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이 약 22% 줄었습니다. 많이 낮출수록 효과가 커졌고, “이 이하로는 소용없다”는 바닥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LDL을 낮춘 만큼 위험이 줄어듭니다
스타틴 연구 26개(약 17만 명)를 모은 분석. 낮출수록 효과가 커지고, 이 이하로는 효과가 없다는 “문턱”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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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DL을 낮춘 양 | 주요 심혈관 사건 감소 |
|---|---|
| 약 40 mg/dL (1 mmol/L) | 약 22% |
| 약 80 mg/dL (2 mmol/L) | 약 40% |
| 약 120 mg/dL (3 mmol/L) | 약 50% |
근거: Cholesterol Treatment Trialists’ (CTT) Collaboration. Lancet 2010;376:1670–81. 1 mmol/L 낮출 때마다 주요 심혈관 사건 22% 감소(상대위험 0.78)를 바탕으로 계산한 그림입니다.
혈관에는 콜레스테롤에 노출된 “누적량”이 쌓입니다. 같은 양만큼 LDL이 낮더라도, 일찍부터 낮게 지낸 사람에서 위험이 훨씬 크게 줄었습니다.
평생 낮게 유지한 효과는 약 3배
같은 양(약 39 mg/dL)만큼 LDL이 낮을 때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줄어드는 정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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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 | 위험 감소 효과(상대적 크기) |
|---|---|
| 나이 들어 약을 시작한 경우 | 1배 |
| 태어날 때부터 평생 낮았던 경우 | 약 3배 |
근거: Ference BA et al. J Am Coll Cardiol 2012;60:2631–9 (유전 변이를 이용한 멘델 무작위 분석, 31만 2천여 명). 평생 낮은 LDL은 1 mmol/L당 관상동맥질환 위험 54.5% 감소.
같은 약을 2년 먼저 시작한 사람은 늦게 시작한 사람보다 그 뒤로도 계속 결과가 좋았습니다. 수치가 좋아져도 약을 끊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년 먼저 시작한 사람이 더 좋았습니다
PCSK9 억제제를 처음부터 쓴 군 vs 약 2년 늦게 시작한 군, 이후 최대 8.4년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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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 | 먼저 시작한 군의 위험 감소 |
|---|---|
| 심혈관 사망 | 23% 낮음 |
|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 | 20% 낮음 |
| 주요 심혈관 사건 전체 | 15% 낮음 |
근거: FOURIER-OLE. O’Donoghue ML et al. Circulation 2022;146:1109–19. 위험비 0.77, 0.80, 0.85.
LDL을 낮추는 약
| 약 | 어떻게 작용하나요 | LDL이 줄어드는 정도 |
|---|---|---|
| 스타틴 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피타바스타틴 등 |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효소를 막아, 간이 핏속 LDL을 더 많이 거둬들이게 합니다. | 고강도 50% 이상 중강도 30~50% |
| 에제티미브 | 장에서 콜레스테롤이 흡수되는 것을 줄입니다. 스타틴과 한 알로 된 복합제가 많습니다. | 스타틴에 더해 약 20~25% 추가 |
| PCSK9 억제제 에볼로쿠맙, 알리로쿠맙 (주사) | 간의 LDL 수용체가 없어지지 않게 지켜 LDL을 크게 낮춥니다. 2주 또는 4주에 한 번 피하 주사합니다. | 약 50~60% 추가 |
| 중성지방이 높을 때 | 피브레이트, 처방용 고순도 오메가-3 등을 더하기도 합니다. | 주로 중성지방 감소 |
대개 스타틴 → 에제티미브 추가 → PCSK9 억제제 추가 순서로 단계를 올리며, 처음부터 두 가지를 함께 시작하기도 합니다. 건강보험 적용 기준은 외래에서 확인하세요.
근육통이 걱정된다면
스타틴을 먹을 때 느낀 증상의 약 90%는 가짜약(위약)을 먹을 때도 똑같이 나타났습니다. 정말 약 때문에 생기는 근육 손상은 드물고, 약 종류나 용량을 바꾸면 대부분 계속 드실 수 있습니다. 끊기 전에 꼭 상의하세요.
당뇨병이 생긴다던데요
스타틴은 원래 혈당이 경계선인 분에서 당뇨병 진단을 약간 앞당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심근경색·뇌졸중을 막는 이득이 훨씬 커서, 진료지침은 계속 복용을 권합니다.
07앞으로의 경과
LDL을 충분히 낮게 유지하면 죽상반이 더 자라지 않고, 일부는 줄어들거나 단단해져 잘 터지지 않게 바뀝니다. 위 그래프처럼 낮춘 만큼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줄어듭니다.
“일찍”의 힘을 보여 주는 연구도 있습니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으로 어린 시절부터 스타틴을 먹은 214명을 20년 동안 지켜보니, 39세까지 심혈관 사건을 겪은 비율이 1%로, 같은 병이 있었지만 늦게 치료를 시작한 부모 세대(26%)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08생활 관리
기름의 종류를 바꾸세요
삼겹살·갈비 같은 기름진 고기, 버터, 튀김, 팜유가 든 라면·과자는 줄이고, 생선, 콩·두부, 견과류, 올리브유·들기름으로 바꾸세요.
식이섬유를 늘리세요
잡곡·귀리, 콩, 채소, 해조류의 식이섬유가 LDL을 조금 낮춥니다.
단 음식과 술을 줄이세요
중성지방이 높다면 단 음료·과자·흰쌀·밀가루 음식과 술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움직이고, 담배는 끊으세요
운동은 중성지방을 낮추고 HDL을 조금 올립니다. 흡연은 HDL을 낮추고 혈관을 직접 상하게 합니다.
건강기능식품(홍국, 오메가-3 보충제 등)은 처방약을 대신하지 못합니다.
09자주 묻는 질문
Q수치가 정상이 됐는데 약을 끊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수치가 좋은 것은 약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며, 끊으면 몇 주 안에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관상동맥질환이 있다면 평생 유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LDL이 너무 낮아지면 위험하지 않나요?
LDL을 30 mg/dL 안팎까지 낮춘 사람들을 최대 8년 넘게 지켜본 연구에서 새로운 안전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고, 따로 진행한 연구에서 기억력 같은 인지 기능에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Q달걀이나 새우를 먹으면 안 되나요?
음식 속 콜레스테롤보다 포화지방과 전체 식사 패턴이 LDL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특정 음식을 완전히 끊기보다 기름진 고기·튀김·가공식품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치가 아주 높거나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이라면 외래에서 구체적으로 상의하세요.
Q간이 나빠지지 않나요?
간 수치가 약간 오르는 경우가 있지만 심각한 간 손상은 매우 드뭅니다. 필요하면 피검사로 확인합니다.
10참고문헌
-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2022).
- Cholesterol Treatment Trialists’ (CTT) Collaboration. Efficacy and safety of more intensive lowering of LDL cholesterol. Lancet 2010;376:1670–81. doi:10.1016/S0140-6736(10)61350-5
- Ference BA, et al. Effect of long-term exposure to lower LDL cholesterol beginning early in life on the risk of coronary heart disease. J Am Coll Cardiol 2012;60:2631–9. doi:10.1016/j.jacc.2012.09.017
- O’Donoghue ML, et al. Long-term evolocumab in patients with established 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FOURIER-OLE). Circulation 2022;146:1109–19. doi:10.1161/CIRCULATIONAHA.122.061620
- Luirink IK, et al. 20-year follow-up of statins in children with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 N Engl J Med 2019;381:1547–56. doi:10.1056/NEJMoa1816454
- Wood FA, et al. N-of-1 trial of a statin, placebo, or no treatment to assess side effects (SAMSON). N Engl J Med 2020;383:2182–4. doi:10.1056/NEJMc2031173
- 2026 ACC/AHA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2019 ESC/EAS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