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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기능 · 08

심부전

심장이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피를 내보내지 못하거나, 피를 받아들이는 데 문제가 생겨 숨이 차고 몸이 붓는 상태입니다. “심장이 멈췄다”는 뜻이 아니라 “심장의 펌프 기능이 모자란다”는 뜻입니다.

  • 움직일 때 숨참, 누우면 심해지는 숨참, 다리 부종, 피로가 대표 증상입니다.
  • 심장 박출률(EF)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누고, 그에 따라 치료가 다릅니다.
  • 박출률이 감소한 심부전은 “네 가지 기둥 약”으로 사는 기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 매일 아침 체중을 재고, 3일 사이 2 kg 넘게 늘면 연락하세요.

읽는 시간 약 12분 · 최종 검토 2026년 10월 · 2021 ESC(2023 개정)·2022 AHA/ACC/HFSA 진료지침 기준

정상 심장 두꺼운 벽, 힘찬 수축 늘어난 심장 얇은 벽, 약한 수축
이 글의 차례
  1. 01어떤 병인가요
  2. 02왜 생기나요
  3. 03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4. 04어떤 증상이 있나요
  5. 05어떻게 진단하나요
  6. 06어떻게 치료하나요
  7. 07앞으로의 경과
  8. 08생활 관리
  9. 09자주 묻는 질문
  10. 10참고문헌

01어떤 병인가요

심부전은 하나의 병이라기보다 여러 심장병이 마지막에 이르는 상태입니다. 심장 근육이 약해져 피를 짜내는 힘이 떨어지거나(수축 기능 저하), 심장 근육이 딱딱해져 피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이완 기능 저하) 생깁니다.

헉헉 물 물 숨이 차요… 힘이 없어요
지친 심장 심부전은 심장이 지쳐서 피를 짜내는 힘이 모자란 상태입니다. 몸에 물이 고이면 심장은 더 힘들어지고, 숨이 차고 다리가 붓고 쉽게 지칩니다.

심장초음파로 재는 박출률(EF)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눕니다. 박출률은 한 번 뛸 때 왼쪽 심실의 피 중 몇 %를 내보내는지를 뜻합니다.

심장 박출률(EF)에 따른 심부전 분류

한 번 뛸 때 왼쪽 심실 안의 피 중 몇 %를 내보내는지. 건강한 심장은 대략 55~70%입니다.

40% 이하박출률 감소 심부전 (HFrEF)
41~49%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 (HFmrEF)
50% 이상박출률 보존 심부전 (HFpEF)
0%405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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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출률(EF)분류
40% 이하박출률 감소 심부전 (HFrEF)
41~49%박출률 경도 감소 심부전 (HFmrEF)
50% 이상박출률 보존 심부전 (HFpEF)

근거: 2021 ESC 심부전 진료지침(2023 개정), 2022 AHA/ACC/HFSA 심부전 진료지침

증상 정도 (NYHA 분류)일상생활
1단계평소 활동에는 증상이 없음
2단계평소 활동(빨리 걷기, 계단)에 숨이 참
3단계평소보다 가벼운 활동(천천히 걷기, 옷 입기)에도 숨이 참
4단계쉴 때도 숨이 참

02왜 생기나요

  • 허혈성 심장병: 심근경색으로 근육이 손상되거나, 관상동맥질환으로 피가 오래 모자란 경우. 우리나라 급성 심부전 환자 5,625명을 조사한 연구(KorAHF)에서 가장 흔한 원인(37.6%)이었습니다.
  • 고혈압: 오랫동안 조절되지 않은 혈압이 심장 벽을 두껍고 딱딱하게 만듭니다.
  • 판막 질환: 대동맥판막 협착증, 승모판막 역류 등
  • 심근병증: 확장성·비후성 심근병증, 과음(알코올성), 일부 항암치료, 심근염
  • 부정맥: 심방세동이나 오래 지속되는 빠른 맥박
  • 당뇨병, 비만, 만성콩팥병: 특히 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과 관련이 깊습니다.

갑자기 나빠지게 만드는 것

짠 음식이나 많은 물, 약을 빠뜨리는 것, 감기·폐렴 같은 감염, 심방세동, 조절되지 않는 혈압, 소염진통제는 안정되던 심부전을 갑자기 악화시킵니다.

03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심장의 힘이 떨어지면 몸은 이를 보충하려고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계)과 교감신경을 작동시킵니다. 맥박이 빨라지고, 혈관이 수축하고, 콩팥은 소금과 물을 붙잡아 둡니다. 처음에는 도움이 되지만, 오래 지속되면 오히려 심장을 더 지치게 하고 늘어나게 만듭니다.

심부전 약의 대부분은 바로 이 “지나친 보상 반응”을 차단해 심장이 쉬고 회복할 수 있게 합니다. 그래서 숨참이 없어져도 약을 계속 먹어야 합니다.

폐에 물이 고이면

움직일 때 숨이 차고, 누우면 숨이 차서 베개를 여러 개 베거나 앉아서 자게 됩니다. 밤에 숨이 차서 깨고, 마른기침이 납니다.

몸에 물이 고이면

발목과 다리가 붓고, 체중이 며칠 사이에 늘고, 배가 더부룩하고 입맛이 없어집니다.

04어떤 증상이 있나요

외래에 바로 연락할 때

  • 3일 사이 체중이 2 kg 넘게 늘었을 때
  • 숨참이 전보다 심해지거나, 베개를 더 높여야 잘 수 있을 때
  • 다리나 배가 더 붓고, 소변이 줄었을 때
  • 어지럼이 심하거나 맥박이 너무 느리거나 빠를 때

바로 119

  • 쉬어도 숨이 너무 차서 말하기 힘들 때
  • 분홍색 거품 가래가 나올 때
  • 가슴 통증, 실신, 심한 두근거림

05어떻게 진단하나요

검사무엇을 보나요
심장초음파박출률, 심장 크기, 판막, 심장 근육 두께. 진단과 분류의 핵심
NT-proBNP(BNP) 피검사심장이 늘어나며 나오는 호르몬. 진단과 치료 효과 확인
심전도, 흉부 X선부정맥, 심장 크기, 폐에 고인 물
피검사콩팥 기능, 칼륨·나트륨, 빈혈·철분, 갑상선, 혈당
관상동맥 검사(CT·조영술), 심장 MRI원인 찾기: 허혈성 심장병, 심근병증, 심근염 등

06어떻게 치료하나요

박출률 감소 심부전: 네 가지 기둥

아래 네 가지 약은 각각 사망과 입원을 줄인다는 것이 큰 연구로 증명되었습니다. 가능하면 네 가지를 모두, 빠르게 시작해 견딜 수 있는 목표 용량까지 올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둥대표 약주의할 점
1. ARNI (또는 ACE 억제제·ARB)사쿠비트릴/발사르탄어지럼(저혈압), 칼륨·콩팥 기능 확인
2. 베타 차단제비소프롤롤, 카르베딜롤, 메토프롤롤 서방정, 네비볼롤처음에 피로감, 느린 맥박. 천천히 증량
3. 알도스테론 길항제스피로노락톤, 에플레레논칼륨이 오를 수 있어 피검사 확인
4. SGLT2 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당뇨병이 없어도 효과. 소변 증가, 생식기 감염

네 가지 기둥 약을 모두 쓰면 얻는 시간

기존 치료(ACE 억제제·베타차단제)와 비교한 추정치. 심혈관 사망이나 심부전 입원 없이 지내는 기간

55세에 시작+8.3년
80세에 시작+2.7년
표로 보기
시작 나이사건 없이 지내는 기간 증가
55세에 시작+8.3년
80세에 시작+2.7년

근거: Vaduganathan M et al. Lancet 2020;396:121–8 (EMPHASIS-HF·PARADIGM-HF·DAPA-HF 교차 분석). 생존 기간은 55세 +6.3년, 80세 +1.4년. 위험비 0.38.

이뇨제는 고인 물을 빼서 숨참과 부종을 빨리 줄여 주는 약으로, 증상에 따라 용량을 조절합니다. 박출률이 보존되었거나 경도로 감소한 심부전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입원을 줄였고, 혈압·심방세동·당뇨병 같은 원인 질환 치료가 중요합니다.

시술과 기기 치료

  • 원인이 관상동맥질환이면 스텐트 시술이나 우회 수술, 판막 질환이면 판막 시술·수술
  • 박출률이 계속 낮으면 갑작스러운 부정맥 사망을 막는 삽입형 제세동기(ICD), 심장 양쪽을 맞춰 뛰게 하는 심장 재동기화 치료(CRT)
  • 말기 심부전에서는 좌심실 보조장치, 심장 이식

07앞으로의 경과

심부전은 가볍게 볼 병이 아닙니다. 국내 연구(KorAHF)에서 지난 10년 사이 병원 안 사망률은 7.6%에서 4.8%로 줄었지만, 퇴원 후 1년 사망률은 여전히 높았습니다. 하지만 위 그래프처럼 효과가 증명된 약을 모두 쓰면 남은 삶이 크게 달라집니다.

치료를 잘 받으면 박출률이 좋아지는 분도 많습니다. 아래는 고혈압성 심부전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실제 심장초음파입니다.

처음
① 처음 진단했을 때
심장 근육의 수축이 약합니다.
회복 후
② 치료 후 회복했을 때
심장이 다시 힘차게 수축합니다.

그러나 좋아진 뒤 약을 끊은 사람의 40% 이상이 6개월 안에 다시 나빠졌다는 연구(TRED-HF)가 있어, 좋아져도 약은 계속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08생활 관리

매일 아침 체중 재기

아침에 일어나 소변을 본 뒤, 아침 먹기 전, 같은 옷차림으로 재서 기록하세요. 3일 사이 2 kg 넘게 늘면 외래에 연락하세요.

소금은 적당히 줄이기

국물·젓갈·장아찌·라면처럼 짠 음식을 피하세요. 다만 아주 엄격한 저염식(나트륨 1,500 mg 미만)은 일반적인 저염 식사보다 더 낫지 않았습니다.

물은 안내받은 만큼

모든 분이 물을 제한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부전이 심하거나 나트륨이 낮은 분은 하루 1.5~2 L로 제한하기도 하니, 내 기준을 확인하세요.

움직이기, 심장재활

안정된 심부전은 꾸준한 운동이 숨참과 삶의 질을 좋게 합니다. 심장재활에서 안전한 강도를 확인하세요.

술·담배·소염진통제 피하기

술은 심장 근육을 직접 상하게 합니다.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는 물을 붙잡아 심부전을 악화시킵니다.

예방접종

독감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심부전 악화의 흔한 계기인 감염을 줄입니다.

09자주 묻는 질문

Q심부전이면 심장이 곧 멈추나요?

아닙니다. 심부전은 심장이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펌프 기능이 모자라다는 뜻입니다. 치료로 증상이 좋아지고 심장 기능이 회복되는 분도 많습니다.

Q이뇨제 때문에 외출이 불편해요.

이뇨제는 보통 아침에 먹고, 외출이 있는 날은 복용 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거르지 말고 외래에서 방법을 상의하세요.

Q박출률이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약을 줄여도 되나요?

좋아진 것은 약이 효과를 낸 덕분입니다. 약을 끊으면 다시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계속 유지합니다. 조정이 필요하면 외래에서 함께 결정합니다.

Q설사나 구토로 못 먹는 날에는요?

탈수가 생기면 이뇨제, SGLT2 억제제 등을 잠시 줄이거나 쉬어야 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이상 계속되면 외래에 연락해 지시를 받으세요.

10참고문헌

  1. McDonagh TA, et al. 2021 ESC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treatment of acute and chronic heart failure, 2023 Focused Update. Eur Heart J 2021·2023.
  2. Heidenreich PA, et al. 2022 AHA/ACC/HFSA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heart failure. Circulation 2022.
  3. Vaduganathan M, et al. Estimating lifetime benefits of comprehensive disease-modifying pharmacological therapies in patients with heart failure with reduced ejection fraction. Lancet 2020;396:121–8. doi:10.1016/S0140-6736(20)30748-0
  4. Ezekowitz JA, et al. Reduction of dietary sodium to less than 100 mmol in heart failure (SODIUM-HF). Lancet 2022;399:1391–400. doi:10.1016/S0140-6736(22)00369-5
  5. Lee SE, et al.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outcome of acute heart failure in Korea: results from the Korean Acute Heart Failure Registry (KorAHF). Korean Circ J 2017;47:341–53. doi:10.4070/kcj.2016.0419
  6. Halliday BP, et al. Withdrawal of pharmacological treatment for heart failure in patients with recovered dilated cardiomyopathy (TRED-HF). Lancet 2019;393:61–73. doi:10.1016/S0140-6736(18)32484-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