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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상동맥경화증이 만드는 병 · 07

말초동맥질환 하지 동맥질환

다리로 가는 동맥이 죽상동맥경화로 좁아지거나 막혀, 걸을 때 종아리·허벅지·엉덩이가 아프고 쉬면 나아지는 병입니다. 심해지면 쉬어도 아프고 발의 상처가 낫지 않습니다.

  •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쉬면 나아지는 “간헐적 파행”이 대표 증상입니다.
  • 발목-팔 혈압 비(ABI)가 0.90 이하이면 진단합니다.
  • 다리보다 심장과 뇌가 더 위험합니다.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습니다.
  • 걷기 운동, 금연, 약이 기본이고, 필요하면 풍선·스텐트·약물풍선 시술을 합니다.

읽는 시간 약 11분 · 최종 검토 2026년 10월 · 2024 ACC/AHA·ESC 진료지침 기준

산책로를 걷다가 허리를 숙이고 두 손으로 종아리를 감싸 쥐고 있는 모습
걷다가 종아리가 아파 멈춰 서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간헐적 파행)입니다. 잠시 쉬면 나아집니다.
이 글의 차례
  1. 01어떤 병인가요
  2. 02왜 생기나요
  3. 03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4. 04어떤 증상이 있나요
  5. 05어떻게 진단하나요
  6. 06어떻게 치료하나요
  7. 07앞으로의 경과
  8. 08생활 관리
  9. 09자주 묻는 질문
  10. 10참고문헌

01어떤 병인가요

심장에서 나온 피는 배 속 대동맥을 지나 엉덩이(장골동맥), 허벅지(넙다리동맥), 무릎 뒤(오금동맥), 종아리와 발(정강이동맥)로 내려갑니다. 이 길 어디든 죽상반으로 좁아지거나 막히면 다리 근육과 피부에 피가 모자랍니다.

병이 진행하는 정도에 따라 네 단계로 나눕니다.

단계증상
1. 증상 없음검사에서만 발견됩니다. 그래도 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은 높습니다.
2. 간헐적 파행일정 거리를 걸으면 다리가 아프거나 당기고, 몇 분 쉬면 나아집니다. 가장 흔한 단계입니다.
3. 쉴 때 통증밤에 누우면 발이 아프고,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리면 나아집니다.
4. 궤양·괴사발가락이나 발의 상처가 낫지 않거나 검게 변합니다. 다리를 잃을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3~4단계를 “만성 하지 위협 허혈”이라고 부르며, 혈관을 다시 열어 주는 치료를 서둘러야 합니다.

02왜 생기나요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입니다. 위험 인자는 심장 혈관과 같지만, 다리 혈관에는 특히 흡연과 당뇨병이 강하게 작용합니다. 나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만성콩팥병도 위험을 높입니다.

동맥 단면 그림. 혈관 벽 속에 노란 기름 덩어리(죽상반)가 쌓여 피가 지나는 길이 좁아져 있다
다리 동맥도 심장 혈관과 똑같이, 벽 속에 기름 덩어리(죽상반)가 쌓이면서 피가 지나는 길이 좁아집니다.
원인죽상반이 생기고 자라는 과정 보기

03몸 안에서 일어나는 일

걸을 때 종아리 근육은 쉴 때보다 훨씬 많은 피가 필요합니다. 좁아진 동맥은 늘어난 요구를 따라가지 못해, 근육에 산소가 모자라며 통증이 생깁니다. 멈춰 쉬면 요구가 줄어 통증이 사라집니다. 협심증이 심장에서 일어나는 같은 현상이라면, 간헐적 파행은 다리에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아픈 위치로 좁아진 곳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엉덩이·허벅지가 아프면 배 속이나 엉덩이 쪽 동맥, 종아리가 아프면 허벅지나 무릎 뒤 동맥이 좁아진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히 걸으면 좁아진 곳을 우회하는 곁가지 혈관이 발달해 걸을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납니다.

더 큰 위험은 심장과 뇌입니다

다리 혈관에 죽상동맥경화가 있다는 것은 심장과 뇌의 혈관에도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말초동맥질환 환자에게 다리 절단보다 훨씬 흔한 것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입니다.

ABI가 0.90 이하이면 10년 심혈관 사망이 3~4배

16개 코호트(4만 8천여 명) 분석, 10년 동안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비율

남성 · ABI 정상4.4%
남성 · ABI 0.90 이하18.7%
여성 · ABI 정상4.1%
여성 · ABI 0.90 이하12.6%
ABI 정상(1.11~1.40)ABI 0.90 이하
표로 보기
군10년 심혈관 사망
남성 · ABI 정상4.4%
남성 · ABI 0.90 이하18.7%
여성 · ABI 정상4.1%
여성 · ABI 0.90 이하12.6%

근거: Ankle Brachial Index Collaboration. Fowkes FG et al. JAMA 2008;300:197–208.

04어떤 증상이 있나요

흔한 증상과 신호

  • 일정 거리를 걸으면 종아리·허벅지·엉덩이가 아프거나 당기고, 서서 쉬면 몇 분 안에 나아짐
  • 발이 차고, 발등 맥박이 약함
  • 다리 털이 빠지고 피부가 얇고 반들거림
  • 발의 작은 상처가 잘 낫지 않음

허리 질환(척추관협착증)과 다른 점

  • 말초동맥질환: 서서 쉬기만 해도 나아짐
  • 척추관협착증: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굽혀야 나아지고, 서 있기만 해도 아플 수 있음
  •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럴 때는 바로 응급실

다리가 갑자기 심하게 아프면서 차갑고 창백해지거나, 저리고 힘이 빠질 때는 혈관이 갑자기 막힌 것일 수 있습니다(급성 하지 허혈). 몇 시간 안에 치료해야 다리를 살릴 수 있습니다.

05어떻게 진단하나요

가장 기본은 누운 상태에서 팔과 발목의 혈압을 함께 재는 발목-팔 혈압 비(ABI) 검사입니다. 정상이라면 발목 혈압이 팔과 같거나 조금 높습니다.

발목-팔 혈압 비(ABI) 읽는 법

ABI = 발목 수축기 혈압 ÷ 팔 수축기 혈압. 0.90 이하이면 말초동맥질환으로 진단합니다.

0.40 이하중증: 쉬어도 아프거나 상처가 낫지 않을 수 있음
0.41~0.90말초동맥질환
0.91~0.99경계
1.00~1.40정상
1.40 초과혈관이 딱딱해 측정이 부정확(다른 검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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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 값해석
0.40 이하중증: 쉬어도 아프거나 상처가 낫지 않을 수 있음
0.41~0.90말초동맥질환
0.91~0.99경계
1.00~1.40정상
1.40 초과혈관이 딱딱해 측정이 부정확(다른 검사 필요)

근거: 2024 ACC/AHA 하지 말초동맥질환 진료지침, 2024 ESC 말초동맥·대동맥질환 진료지침

시술 전 ABI 검사 결과지: 오른쪽 0.62, 왼쪽 0.57
시술 전 오른쪽 ABI 0.62, 왼쪽 0.57
시술 후 ABI 검사 결과지: 오른쪽 0.92, 왼쪽 0.69
시술 후 오른쪽 ABI 0.92, 왼쪽 0.69. 치료한 다리의 혈류가 좋아졌습니다.
  • 운동 후 ABI: 쉴 때는 정상인데 증상이 있으면 걷고 난 뒤 다시 잽니다.
  • 발가락 혈압: 당뇨병이나 콩팥병으로 혈관이 딱딱해 ABI가 1.40을 넘을 때 씁니다.
  • 혈관 초음파, CT·MR 혈관 조영: 좁아진 위치와 길이를 확인합니다.
  • 말초혈관 조영술: 시술을 결정하거나 바로 치료할 때 합니다. 시술 전 가이드 참고
배 속 대동맥과 양쪽 다리로 갈라지는 동맥을 CT로 촬영한 사진. 혈관 벽 곳곳에 하얀 석회가 보인다
CT 혈관 조영 배 속 대동맥과 다리로 가는 동맥입니다. 하얗게 빛나는 부분이 석회화된 죽상반입니다.

06어떻게 치료하나요

치료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① 심근경색·뇌졸중·사망을 막는 것, ② 다리 증상을 줄이고 다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걷기 운동: 가장 효과적인 “약”

다리가 아파 오기 시작해 중간 정도로 아플 때까지 걷고, 멈춰서 통증이 가라앉으면 다시 걷기를 반복합니다. 한 번에 30~45분, 일주일에 3번 이상, 최소 12주 동안 하세요. 의료진이 지도하는 운동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걷기 운동만으로 늘어난 보행 거리

운동 치료 vs 일반 관리, 무작위 연구 32개(1,835명) 메타분석

최대로 걸을 수 있는 거리+120 m
통증 없이 걷는 거리+82 m
표로 보기
결과증가
최대로 걸을 수 있는 거리+120 m
통증 없이 걷는 거리+82 m

근거: Lane R et al.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7;12:CD000990.

약물 치료

  • 항혈소판제(아스피린 또는 클로피도그렐)
  • 콜레스테롤 약: LDL 70 mg/dL 미만(관상동맥질환이 함께 있으면 55 미만)
  • 혈압·혈당 조절
  • 실로스타졸: 걷는 거리를 늘리는 약(심부전이 있으면 쓰지 않음)
  • 시술 후 등 위험이 높은 경우 저용량 리바록사반을 아스피린과 함께 쓰기도 합니다.

혈관을 다시 여는 치료

  • 운동과 약에도 생활이 불편할 만큼 걷기 힘들 때
  • 쉴 때 통증이나 낫지 않는 상처가 있을 때(서둘러야 함)
  • 방법: 풍선 확장술, 약물풍선, 스텐트, 죽상반 절제술, 우회 수술
치료 전 허벅지 동맥 조영 사진: 혈관이 길게 좁아지고 끊겨 보인다치료 전
치료 전 허벅지 동맥(얕은 대퇴동맥)이 좁아져 있습니다.
치료 후 허벅지 동맥 조영 사진: 혈관이 매끈하게 이어져 보인다치료 후
치료 후 좁아졌던 혈관이 다시 넓어졌습니다.
다리 혈관 시술풍선·약물풍선·스텐트 시술 과정 보기

07앞으로의 경과

간헐적 파행이 있는 분의 대부분은 다리 증상이 오랫동안 비슷하게 유지되고, 5년 동안 다리 절단까지 가는 경우는 1~3% 정도입니다. 다만 약 4명 중 1명은 증상이 나빠지므로 꾸준히 관찰합니다.

반면 심근경색, 뇌졸중, 심혈관 사망 위험은 같은 나이의 사람보다 훨씬 높습니다. 그래서 다리 치료만큼 금연과 콜레스테롤·혈압·혈당 관리가 중요합니다. 시술로 넓힌 혈관도 다시 좁아질 수 있어, 시술 후에는 정기적으로 ABI나 혈관 초음파를 확인합니다.

08생활 관리

담배는 반드시 끊기

다리 혈관에 가장 해로운 것이 담배입니다. 계속 피우면 시술한 혈관도 빨리 다시 막히고, 절단 위험이 커집니다.

매일 걷기

아파도 쉬어 가며 다시 걷는 것이 치료입니다. 걸은 거리나 시간을 기록하면 좋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일 발 살피기

발가락 사이, 발바닥까지 상처·물집·색 변화를 확인하세요.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뒤 보습제를 바르세요(발가락 사이는 제외).

발을 다치지 않게

맨발로 다니지 말고, 편하고 넉넉한 신발을 신으세요. 전기장판·핫팩을 발에 직접 대지 마세요. 감각이 무디면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09자주 묻는 질문

Q걸으면 아픈데, 그래도 걸어야 하나요?

네. 중간 정도 아플 때까지 걷고 쉬기를 반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연구에서 이렇게 운동한 사람은 통증 없이 걷는 거리가 평균 82 m, 최대 보행 거리가 120 m 늘었습니다. 다만 발에 상처가 있거나 쉴 때도 아프면 먼저 진료를 받으세요.

Q시술하면 다시 안 좁아지나요?

다리 혈관은 걸을 때마다 구부러지고 눌려 심장 혈관보다 다시 좁아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약물풍선이나 약물방출 스텐트를 쓰고, 시술 뒤에도 금연과 약, 걷기 운동을 계속해야 합니다.

Q다리가 아프니 심장 검사도 해야 하나요?

말초동맥질환이 있으면 관상동맥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심장 검사를 함께 합니다.

10참고문헌

  1. Gornik HL, et al. 2024 ACC/AHA/multisociety guideline for the management of lower extremity peripheral artery disease. Circulation 2024.
  2. Mazzolai L, et al. 2024 ESC Guidelines for the management of peripheral arterial and aortic diseases. Eur Heart J 2024.
  3. Ankle Brachial Index Collaboration. Fowkes FG, et al. Ankle brachial index combined with Framingham risk score to predict cardiovascular events and mortality. JAMA 2008;300:197–208. doi:10.1001/jama.300.2.197
  4. Lane R, et al. Exercise for intermittent claudicat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7;12:CD000990. doi:10.1002/14651858.CD000990.pub4
  5. Bonaca MP, et al. Rivaroxaban in peripheral artery disease after revascularization (VOYAGER PAD). N Engl J Med 2020;382:1994–2004. doi:10.1056/NEJMoa2000052
  6. Tepe G, et al. Drug-coated balloon versus standard percutaneous transluminal angioplasty for the treatment of superficial femoral and popliteal peripheral artery disease (IN.PACT SFA). Circulation 2015;131:495–502. doi:10.1161/CIRCULATIONAHA.114.011004
  7. Norgren L, et al. Inter-Society Consensus for the Management of Peripheral Arterial Disease (TASC II). J Vasc Surg 2007;45 Suppl S:S5–67.